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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은 반쯤 피었을 때가 예쁘고, 술은 반쯤 취했을 때가 기분 좋듯이, 사람은 반쯤 자랐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. 1m 남짓한 너무도 단아하고 맑은 희아 양의‘실물’을 본 소감이다. 이는‘갓 태어난 아이의 손에 달린 두 개의 손가락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고오히려 자신의 다섯 손가락이 부끄러웠다’는 희아 양 엄마의 고백과도 일맥상통하는, 생에 대한 경탄이었다.
이미 많은 매체에 소개된 대로, 희아 양은 언제나 진통제를 복용해야했던 1급 척수 장애인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심한 기형으로 태어났다. 당연한 듯 입양을 설득하는 가족들 속에서 엄마 우갑선 씨는 희아를 포기하지 않았다. 그리고 손가락의 수가 모자라고, 페달을 밟을 수 있는 다리와 발이 없고, 악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능이 부족한 삼중 장애를 가진 희아를 피아니스트로 키워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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